계급의 배반은 정치학적인 용어로서 국민투표에서 자기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을 찍지 않고 다른 계층의 대변자를 찍는 모순된 행위를 말한다. 본 전시는 사회적 반영으로서의 예술행위라는 관점에서 제시된 비디오 영상설치전이다. 민주주의 체제가 인류사에 보편화 되면서 국민투표는 국가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대사가 되었다. 특히 국가의 구성원들이 다층적 계층으로 다변화하면서 기득권층과 무산계층의 상호이익이 충돌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시장원리를 근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따라서 각 계층은 자신의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을 사람을 투표를 통하여 지지를 표명하고 선출하게 되는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이익을 해칠 수 있는 상대편을 지지하고 선출하는 어리석은 자기 분열적 투표권 행사가 역사적으로 계속되어 왔음을 현대사는 증명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빈곤층 서민과 저학력층이 보수주의 정치인을 선호하여 투표와 선택으로 귀결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지만 특히 아시아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며 그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두드러지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즉시 발견할 수 있는 계급배반 중 하나가 서민층이 진보개혁 성향의 캠페인과 지도자를 몹시 싫어하는 현상이다. 서민층은 현실의 문제를 적당히 호도하면서 무난하고 온건한 이미지로 위장하는 유산계층인 보수 정치인을 더 친밀해한다. 그런데 바로 이 현상이 역사의 발전을 저해하고 국민적 갈등을 일상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계급배반적 지지자가 선출한 보수주의 정책 책임자가 추진하는 정책은 어느 나라나 기득권 유산계급의 안정과 부의 확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서민계층과 결국 심란한 불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국민투표가 시행될 때 마다 개선되지 못하고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저소득 계층은 이러한 정책적 오류와 자신에게 가해지는 불이익의 원인을 판단하지 못하고 보수기득권 정치세력의 우민화 정책에 반복적으로 걸려든다는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씨족주의적 감정을 유도하는 호도가 대표적인 우민화 정책의 하나다. 다름아닌 지역감정이다. 실제로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평등과 경제정의 실천에 눈뜬 저소득 계층을 발견하기란 쉽지가 않다. 일본의 경우도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고 착각하며 반복적으로 자민당에 표를 던진 전형적인 계급배반 현상을 지속해 오다가 54년 만에 민주당을 선택하였다. 미국의 경우 자기계층에 충실한 사람들에 의해서 마침내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탄생됐다. 한 국가에서 학력과 정보력이 가장 높은 지역은 수도권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서울에서조차 계급의 배반 현상에 의해 아군을 죽이고 적장을 선택하는 오류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 내의 서민계층 밀집지역 주민이 대부분 진보개혁세력에게 등을 돌리고 보수층의 대변자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곧 한국의 역사적 불행과 갈등을 조장해 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에서 보수세력은 이러한 계급배반의 맹점을 기반으로 권력을 탈취하고 부패한 수단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인간을 억압해 왔고 독단적 정책 추진과 부패 스캔들이 폭로되면 곧바로 경찰망을 조종하여 고발자를 격리 제거하고 매스컴에 일방적 홍보를 통하여 상대편을 지속적으로 공격하여 묵살시키고 서민의 판단과 관심을 잠재우고 있는 것이다. 본 전시는 이러한 한국의 굴곡되어진 역사성을 부패한 정치인물과 판단이 마비된 대중을 역사적 사건과 같이 오버랩하면서 시간차 영상으로 대비시켜 드러내고자 한다. 조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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